서울 관악구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관악구 사무실에서 확산된 코로나19 환자가 13명 더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관악구 사무실발(發) 누적 확진자는 32명이 됐다. 서울 12명, 광주 11명, 제주 4명, 경기 3명, 전북 2명 등 전국적으로 퍼져가고 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13명은 서울에서 2명, 광주에서 11명 발견됐다. 역학조사 결과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자는 지난 10∼12일 광주에 머물면서 친인척을 만나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악구 사무실의 다른 확진자는 9∼14일 제주를 방문해 가족·지인 등을 만났고,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 사무실에서 시작된 감염이 광주와 제주에 ‘n차 감염’을 일으킨 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 발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한화생명과 관련해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한화생명 직원이 8명, 직원의 지인과 가족이 5명이다.

서울 성수고에서는 17일 2학년 학생이 확진된 데 이어 학생 가족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기준 34명 늘어 1만3745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 감염자는 21명, 해외 유입 사례는 13명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내 집단 감염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발생 환자 수는 감소세라고 밝혔다. 5일부터 18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국내 환자는 하루 평균 21.4명으로 이전 2주간(6월 21일~7월 4일)의 31명에 비해 9.6명 감소했다. 수도권과 광주 등 호남권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확진자는 15.9명으로 더 낮아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