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4일 종근당에 대해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R&D)비의 증가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낮췄다.

종근당의 2021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503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늘고, 영업이익은 38%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컨센서스를 각각 9%와 47% 밑도는 수치다.

매출이 늘어난 건 ‘아토젯’ ‘케이캡’ 등 기존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고, 판매가 재개된 ‘리피로우’ ‘프리그렐’ 등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매출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한 56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관련 비용이 늘고, R&D 투자가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수익성보다는 R&D 성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종근당은 올 하반기 ‘나파벨탄’ 임상 3상의 주요결과(탑라인)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MSD가 먹는(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특허를 풀어 복제약(제네릭) 생산이 가능해졌고,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출시로 주사제인 나파벨탄은 3상에서 경쟁력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HDAC6)’은 프랑스 1상을 마치고, 올 상반기 미국 2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에 이중항암항체 ‘CKD-702’의 1a상을 마치고, 하반기 1b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학회에서 1a상 결과 발표도 기대했다. 대장암 치료제 'CKD-516'은 임핀지와 병용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마칠 것으로 봤다.

2022년 매출은 1조4178억원으로 작년보다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26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케이캡 ‘프롤리아’ ‘글리아티린’ 등 기존 제품의 성장과 리피로우, 프리그렐 등의 매출 정상화를 기대한다”며 “케이켑의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 출시가 예상되지만, 케이캡의 매출 감소보다는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제제 시장에서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P-CAB) 제제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R&D 비용은 1875억원으로, 작년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혈액항응고제와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던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우크라이나 등에서 3상에 진입해 R&D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종근당, 연구개발비 증가로 작년 4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 것”
김예나 기자